작년에 거래처와 주고받은 단가 합의를 다시 확인해야 할 일이 생깁니다. 사내 메신저에서 업체 이름으로 검색하면 최근 몇 건만 나오고, 그 위로는 아무것도 걸리지 않습니다. 분명히 그 대화방에서 이야기했는데 화면에는 없습니다.

대화가 지워진 것이 아니라 무료 요금제의 조회 한도에 걸린 것입니다. 그런데 이 한도가 서비스마다 다르고, 조회가 막히는 시점과 데이터가 실제로 삭제되는 시점도 서로 다릅니다. 이 두 숫자를 구분하지 못하면 결제 타이밍을 놓칩니다.

90일은 삭제 기한이 아니라 조회 기한입니다

슬랙 헬프센터는 무료 워크스페이스에서 최근 90일간의 메시지와 파일만 열람하고 검색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90일이 지난 대화는 그 자리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상태로 남습니다. 삭제는 그보다 훨씬 뒤에 별도로 일어납니다.

그래서 무료 메신저를 판단할 때는 숫자를 두 개 봐야 합니다. 하나는 화면에서 볼 수 있는 조회 기간이고, 다른 하나는 서버에서 실제로 지워지는 보존 기간입니다.

조회 기간이 90일이어도 보존 기간이 1년이면, 결제를 미룰 수 있는 시간은 90일이 아니라 아홉 달입니다.

슬랙 무료는 90일만 보이고 1년이 지나면 지워집니다

슬랙은 무료 플랜의 조회 범위를 최근 90일로 두고, 1년이 넘은 메시지와 파일은 영구 삭제한다고 명시합니다. 2024년 8월 26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되는 방식이라, 오늘도 가장 오래된 대화부터 하루 단위로 지워지고 있습니다.

앱 연동도 외부·커스텀 앱 합쳐 10개로 묶입니다. 유료 요금은 공식 요금 페이지에 달러로만 표기되어 있고, Pro가 사용자당 월 8.75달러(연 결제 시 7.25달러), Business+가 월 18달러(연 결제 시 15달러)입니다. 원화 표시 금액은 공식 페이지에 없습니다.

잔디 무료는 90일 조회에 팀 전체 3GB가 더 큰 벽입니다

잔디는 2024년 8월 8일부터 무료 플랜의 조회 기간을 1년에서 90일로 줄이고, 용량도 5GB에서 3GB로 낮췄습니다. 이 3GB는 1인당이 아니라 팀 전체 합계입니다. 열 명이 쓰면 한 사람당 300MB 남짓입니다.

용량을 넘기면 조회만 막히는 것이 아니라 파일 업로드 자체가 불가능해집니다. 해결책은 기존 파일과 토픽을 지우거나 유료로 올리는 것뿐입니다. 유료는 Premium이 정회원 1인당 10GB, Enterprise가 1인당 1TB로 계산됩니다.

보존 기간도 바뀌었습니다. 잔디 고객센터는 2025년 10월 22일부터 무료 플랜의 데이터 보존 기간이 최근 1년이며, 1년을 넘긴 메시지와 파일은 자동 삭제된다고 안내합니다.

카카오워크는 2026년부터 무료 워크스페이스를 90일로 묶습니다

카카오워크는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Free 플랜에 멤버 30명 제한과 대화 표시 범위 최근 90일 제한을 넣었습니다. 2026년 3월 4일 이후 새로 만든 워크스페이스부터 적용되고, 2026년 7월 1일에 기존 워크스페이스까지 확대됩니다.

보관 기간은 관리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고, 설정하지 않으면 요금제별 기본 보관 기간이 자동으로 적용되는 구조입니다. 다만 무료 플랜의 저장 용량 수치는 공식 요금 페이지와 개편 공지 어디에도 표로 공개되어 있지 않아, 결정 전에 고객센터로 확인해야 합니다.

요금은 1인당 월 기준으로 공개되어 있습니다. Free가 0원, Mini가 연 결제 2,400원·월 결제 2,900원, Standard가 6,500원·7,900원, Premium이 9,900원·11,900원입니다.

팀즈 무료만 90일 벽이 없고 대신 용량이 1인 5GB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지원 문서는 팀즈 무료 버전에서 채팅에 올린 파일이 사용자 개인의 원드라이브 안 Teams Chat Files 폴더에 저장되며, 무료 저장 용량은 5GB라고 설명합니다. 이미지와 동영상은 원드라이브에 올라가지 않아 용량 제한을 받지 않고, 개별 파일은 최대 250GB까지 다룰 수 있습니다.

채팅 메시지 자체에 90일 같은 조회 한도가 걸린다는 내용은 이 문서에 나오지 않습니다. 기록 기간만 놓고 보면 네 서비스 중 팀즈 무료가 가장 여유롭습니다.

대신 저장 주체가 함정입니다. 파일이 회사 공용 저장소가 아니라 올린 사람의 개인 원드라이브에 쌓이기 때문에, 그 사람이 나가면 회사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습니다.

유료로 올리면 되살아나는 것과 못 되살리는 것이 갈립니다

슬랙은 90일이 지난 대화를 지우지 않고 감춰두므로, 유료로 올리면 조회 제한이 풀립니다. 하지만 1년이 넘어 이미 영구 삭제된 것은 결제해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슬랙 문서는 유료 전환 시 제한이 해제된다고만 쓰고 있을 뿐, 삭제분 복구는 언급하지 않습니다.

잔디는 2025년 10월 22일 이후 1년을 넘긴 데이터를 자동 삭제하므로 같은 원리입니다. 다만 90일에서 1년 사이 구간의 대화가 유료 전환으로 다시 보이는지는 공식 문서에 명확히 적혀 있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결제 마감일은 90일이 아닙니다. 팀에서 가장 오래된 대화가 1년이 되는 날이 진짜 마감일입니다.

퇴사자 대화는 결제해도 통째로 꺼내지지 않습니다

슬랙 내보내기 문서에 따르면 Free와 Pro는 공개 채널의 메시지와 파일 링크만 내보낼 수 있고, Free는 그마저도 최근 90일 파일 링크로 제한됩니다. 비공개 채널과 DM까지 내보내려면 Business+ 이상이어야 하고, 신청과 승인 절차를 따로 거쳐야 합니다.

잔디는 더 분명합니다. 자료가 한 번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체 백업 기능을 제공하지 않으며, 필요한 파일과 메시지는 개별적으로 미리 저장하라고 안내합니다. 유료라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즉 퇴사자의 1:1 대화를 확보하는 일은 요금제를 올려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닙니다. 슬랙에서는 Pro가 아니라 Business+가 필요하고, 잔디에서는 애초에 방법이 없습니다.

거래처 분쟁 대비라면 90일은 계산이 맞지 않습니다

납품 하자나 정산 이의는 대개 일이 끝나고 몇 달 뒤에 제기됩니다. 90일이면 그 시점에 이미 화면에서 사라진 뒤입니다. 무료 요금제로 분쟁 기록을 대비한다는 계획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무료를 계속 쓰기로 했다면 메신저 밖에 증빙을 남기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최소한 다음 네 가지는 대화가 오간 그 주에 처리해야 합니다.

  • 단가·납기 합의는 같은 내용을 메일로 한 번 더 보내 회신을 받아둡니다
  • 계약과 변경 요청은 메신저가 아니라 별도 문서에 날짜와 함께 기록합니다
  • 도면·견적서 같은 파일은 사내 드라이브에 따로 이중 보관합니다
  • 분기마다 팀에서 가장 오래된 대화의 날짜를 확인해 삭제 시점을 파악합니다

인원수로 보면 결제 시점은 이렇게 갈립니다

인원 상한부터 확인하면 선택지가 먼저 줄어듭니다. 카카오워크 Free는 30명이고, 슬랙과 팀즈 무료는 인원 상한보다 기록 제한이 먼저 걸립니다. 반면 잔디는 2025년 10월 22일 정책 변경으로 무료 인원이 크게 줄어 소규모 팀 전용이 되었습니다.

실무 기준으로 보면 5명 이하이고 계약 관련 대화가 메일에도 남는 조직은 무료로 충분합니다. 10명을 넘으면 잔디는 무료 선택지에서 빠지고, 팀 전체 3GB 한도도 거의 확실하게 걸립니다. 20명을 넘어가면 90일 조회 제한이 사내 의사결정 속도를 직접 깎아먹기 시작합니다.

인원이 열 명을 넘고 퇴사자가 한 명이라도 생겼다면, 그 달이 결제 시점입니다.

이럴 때는 결제하지 않아도 됩니다

3~5명이 한 프로젝트만 보는 임시 팀이라면 무료로 끝내는 것이 맞습니다. 파일을 메신저가 아니라 공용 드라이브에 올리고 계약 대화를 메일로 돌리면, 90일 제한에 걸릴 일이 거의 없습니다.

반대로 결제해도 해결되지 않는 것도 분명히 알아두셔야 합니다. 잔디의 전체 백업, 슬랙 Pro의 DM 내보내기, 이미 삭제 기한을 넘긴 데이터는 돈으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유료 전환은 앞으로의 기록을 지키는 조치이지 지난 기록을 복원하는 조치가 아닙니다.

요금과 정책은 자주 바뀌니 결정 직전에 원문을 확인하세요. 서비스 비교 카테고리에 비슷한 기준의 글을 모아두었고, 슬랙 무료 워크스페이스 사용 제한 문서카카오워크 요금 안내가 1차 출처입니다. 도입 검토에 도움이 필요하시면 Codeforest로 문의해 주세요.

결론: 인원수보다 기록이 사라지는 날짜를 기준으로 결정하세요

네 서비스 모두 무료 플랜의 조회 기간을 90일 안팎으로 좁혀 놓았고, 슬랙과 잔디는 1년이 지난 데이터를 실제로 지웁니다. 팀즈 무료만 메시지 조회 기간 제한이 문서에 없지만, 파일이 개인 원드라이브에 5GB씩 흩어지는 구조라 회사 자산으로 남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제 판단은 간단합니다. 팀이 열 명을 넘었거나, 퇴사자가 생겼거나, 거래처와 금액을 메신저로 합의하고 있다면 지금 유료로 올리세요. 그 세 가지에 해당하지 않는 소규모 팀이라면 무료를 쓰되, 가장 오래된 대화가 1년이 되는 날짜만 달력에 적어두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