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비용을 줄이려고 자체 서버나 다른 업체를 검토하기 시작하면 견적이 꼭 한 군데에서 막힙니다. 서버 임대료와 인건비는 금방 비교표가 나오는데, 이미 쌓아둔 데이터를 바깥으로 꺼내는 비용은 계산이 잘 안 됩니다. 매달 내던 항목이 아니라 떠날 때 한 번에 생기는 금액이기 때문입니다.
2024년에 구글 클라우드와 AWS가 차례로 "클라우드를 떠날 때 전송료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래서 이 항목을 0원으로 잡아두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 조건을 읽어보면 전량 이전, 사전 신청, 기간 내 완료, 사후 크레딧 같은 단서가 줄줄이 붙습니다.
꺼내는 비용은 용량에 단가를 곱해서 붙습니다
인터넷으로 데이터를 내보내는 요금은 GB 단위로 붙고, 많이 보낼수록 단가가 내려가는 구간제입니다. AWS 공식 요금 페이지의 계산 예시를 보면 처음 10TB는 GB당 0.09달러, 다음 40TB는 GB당 0.085달러입니다. 월 100GB까지는 무료로 나갑니다.
이 단가를 그대로 적용하면 50TB를 꺼낼 때 약 4,300달러가 나옵니다. 앞의 10TB에 900달러, 남은 40TB에 3,400달러가 붙는 구조입니다. 단가는 리전과 서비스에 따라 다르니 실제 금액은 쓰고 있는 리전의 공식 요금 페이지에서 확인하세요.
즉 이전 비용의 크기는 서버 대수가 아니라 쌓아둔 데이터 용량이 결정합니다. 수백 GB짜리 업무 시스템이면 신경 쓸 금액이 아니고, 영상이나 로그를 수십 TB 모아둔 곳이면 이전 예산의 큰 덩어리가 됩니다.
면제는 상시 할인이 아니라 떠날 때만 열리는 창구입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2024년 1월, AWS는 2024년 3월에 전환 시 전송료 면제를 발표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요금표를 고친 것이 아니라, 신청하고 심사받는 별도 프로그램을 만든 것입니다.
그래서 평상시 운영 중에 나가는 전송료는 그대로입니다. 고객에게 파일을 내려주거나 외부 API로 데이터를 보내거나 다른 클라우드와 연동하면서 생기는 트래픽은 이 프로그램과 무관합니다. 이 발표로 월 운영비가 줄어드는 일은 없습니다.
데이터를 전량 옮겨야 면제 대상이 됩니다
AWS가 인정하는 경우는 두 가지입니다. 대상 계정들의 데이터를 전부 AWS 밖으로 옮기거나, 특정 서비스의 데이터를 그 계정들에서 전부 옮기는 경우입니다. 스토리지 하나만 전량 빼고 나머지는 남기는 계획도 두 번째 조건으로 인정됩니다.
구글도 해당 서비스의 워크로드와 데이터를 전부 다른 클라우드나 자체 데이터센터로 옮기는 경우를 대상으로 합니다. 일부만 빼서 양쪽에 나눠 쓰는 멀티클라우드 구성은 기본 조건에서 벗어나고, 개별 문의로 처리됩니다.
먼저 신청해서 승인받은 뒤에 옮겨야 합니다
AWS는 전환 시작 예정일로부터 최소 2개월 전에 지원 센터로 신청하라고 안내합니다. 크레딧 신청이 승인되기 전에는 이전을 시작하지 말라는 문장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구글은 Exit Notice 양식 제출이 출발점입니다. 제출 후 14일 안에 빌링 지원 담당자가 배정되고, 그 기간이 끝난 날부터 30일의 개시 기간이 이어집니다. 공식 안내는 크레딧을 기대하는 이전이라면 Exit Notice 제출 이후에 시작해야 한다고 못 박고 있습니다.
실무에서 가장 흔한 사고가 여기서 납니다. 일정이 급해 주말에 복사를 먼저 돌려놓고 나중에 신청하면, 이미 발생한 전송료는 면제받을 근거가 없습니다.
요금은 일단 청구되고 크레딧으로 돌아옵니다
두 회사 모두 면제를 크레딧으로 처리합니다. AWS는 대상 계정에 저장된 전체 데이터 용량을 기준으로 전송료에 해당하는 임시 크레딧을 주고, 그 크레딧은 전송료 외의 다른 서비스 요금에는 쓸 수 없습니다.
청구서에는 전송료가 그대로 찍히고 크레딧으로 상계되는 구조입니다. 현금으로 돌려받는 환불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전하는 달에는 평소보다 큰 금액이 먼저 청구됩니다. 카드 한도와 자금 계획을 미리 봐 두셔야 합니다.
구글은 계정 해지를 요구하고 AWS는 남겨둘 수 있습니다
두 정책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구글은 해당 서비스 계약의 해지를 전제로 하고, 절차를 마치면 해지가 자동으로 진행됩니다. 해지할 의사가 없는 고객은 대상이 아니라고 명시돼 있습니다.
AWS는 발표문에서 계정을 닫거나 AWS와의 관계를 바꾸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환 기간이 끝나면 떠나는 서비스에 남은 데이터와 워크로드는 지워야 하고, 원한다면 계정 해지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테스트 환경이나 백업 사본을 원래 클라우드에 남겨둘 계획이라면 이 차이가 결정적입니다. 구글에서는 그 계획과 전송료 면제를 동시에 가져갈 수 없습니다.
완료 기간은 AWS가 180일로 공개해 두었습니다
AWS는 EU 외 지역 고객에게 180일 안에 이전을 마치라고 안내하고, 더 걸릴 것 같으면 즉시 지원 센터에 알리라고 합니다. EU 고객은 EU 데이터법 부속서, 영국 고객은 전환·이동성 부속서를 따르도록 따로 묶어 두었습니다.
구글은 공개 페이지에 고정된 이전 기간 숫자를 두지 않고, 배정된 담당자가 기간과 연장 필요 여부를 통보하는 방식입니다. 완료 통지는 이전 기간이 끝난 뒤 180일 안에 내도록 돼 있습니다. 일정을 역산할 때 구글 쪽은 기간이 확정되지 않은 채 시작한다고 보셔야 합니다.
CloudFront·Direct Connect 전송료는 면제에서 빠집니다
AWS는 특수 전송 서비스를 프로그램에서 제외합니다. CloudFront, Direct Connect, Snow 패밀리, Global Accelerator가 이름으로 올라가 있고, 전송료가 아닌 일반 서비스 이용 요금도 제외입니다. 영향이 큰 조합은 이렇습니다.
- CDN으로 대용량을 배포해 온 서비스: 트래픽 대부분이 CloudFront라면 면제 효과가 거의 없습니다
- 전용선으로 반출하는 계획: Direct Connect 요금은 그대로 내야 합니다
- 물리 장비에 실어 보내는 방식: Snow 패밀리 비용은 별도로 붙습니다
구글 프로그램은 스토리지·데이터 관리 제품에 담긴 데이터를 대상으로 합니다. BigQuery, Cloud Storage, Cloud SQL, Spanner, 영구 디스크 같은 제품이 여기 들어갑니다.
이럴 때는 면제를 기대하지 마세요
신청 전에 이미 옮긴 경우, 일부만 옮기고 양쪽을 계속 함께 쓰는 경우, 같은 계정에서 반복해 신청하는 경우입니다. AWS는 같은 계정의 재신청에는 추가 심사가 들어간다고 밝혀 두었습니다.
구글은 데이터 복구 기간에 이뤄진 이전을 무료 대상에서 빼고, 유럽경제지역 청구 주소 고객은 그 기간에 워크로드와 운영 데이터를 옮기지 못하게 해 두었습니다. 두 회사 모두 조건 준수 여부를 점검할 권리를 남겨 두었습니다.
조건은 각 회사 1차 자료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AWS 발표문과 구글 클라우드 신청 페이지가 기준입니다. 이전 계획과 비용을 같이 점검할 곳이 필요하면 Codeforest로 문의하시고, 운영 비용을 다룬 다른 글은 운영 노트에 모아 두었습니다.
결론: 용량을 먼저 재고 신청 순서를 지키세요
떠나는 비용은 쌓아둔 용량에 구간 단가를 곱해 먼저 추산하세요. 수십 TB 단위라면 면제 프로그램을 쓸 가치가 있고, 그때는 이전 시작 2개월 전 신청, 승인 후 복사 시작, 기간 내 완료라는 순서를 지켜야 합니다.
면제를 받아도 청구서에는 전송료가 한 번 찍히고 크레딧으로 정산됩니다. 계정을 남겨두고 싶다면 AWS가 유리하고, 구글은 해지를 전제로 한다는 점, CDN과 전용선 트래픽은 애초에 면제 밖이라는 점까지 예산에 넣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