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재고 관리나 생산 관리 프로그램을 새로 맞출 때, 데이터를 어디에 둘지는 거의 마지막에 정해집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사무실에 NAS 한 대 놓으면 월 비용이 없습니다"라는 말이 자주 나옵니다. 장비값만 한 번 내면 끝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2025년형 시놀로지 플러스 시리즈를 사려던 회사들은 그 말이 흔들리는 경험을 했습니다. 디스크를 아무거나 꽂을 수 없다는 조건이 붙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상당 부분 풀렸지만, 이 사건은 NAS 비용을 계산할 때 무엇을 빠뜨리기 쉬운지 정확히 보여 줍니다.

2025년형 플러스 시리즈는 디스크부터 묶여 있었습니다

시놀로지는 2025년 4월 16일 발표에서, 2025년부터 나오는 플러스 시리즈는 자사 하드디스크와 시놀로지 규격으로 인증된 서드파티 하드디스크만 호환된다고 밝혔습니다. 목록에 없는 디스크를 쓰면 스토리지 풀 생성이 제한되고, 그 디스크 때문에 생긴 문제는 지원 범위에서 빠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실무에서 이 조건은 단순한 불편이 아닙니다. 쓰던 NAS에서 디스크를 뽑아 새 장비로 옮기는 흔한 작업이 막히고, 급할 때 가까운 매장에서 디스크를 사 와 끼우는 대응도 못 하게 됩니다. 장비값 밖에 "디스크는 정해진 것만"이라는 조건이 얹힌 셈입니다.

DSM 7.3은 되돌린 것과 남긴 것이 다릅니다

2025년 10월 8일 공개된 DSM 7.3에서 시놀로지는 이 정책을 완화했습니다. 공식 발표문 기준으로 2025년형 디스크스테이션 플러스·밸류·J 시리즈는 타사 드라이브로 설치와 스토리지 풀 생성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M.2 기반 스토리지 풀은 여기서 제외됩니다.

정리하면 3.5인치 하드디스크와 2.5인치 SATA SSD는 사실상 자유로워졌고, M.2 NVMe 슬롯은 여전히 인증 목록 안에서 골라야 합니다. NVMe 캐시로 속도를 끌어올릴 계획이 있다면 그 부분은 완화 전과 똑같이 비용으로 남습니다.

되돌아온 것은 디스크 선택의 자유이지, 정책의 안정성이 아닙니다.

DSM 7.4에서 조건은 다시 한 칸 움직였습니다

2026년 6월 16일 나온 DSM 7.4에는 HDD 볼륨용 후처리 중복 제거·압축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이 기능은 시놀로지 하드디스크가 필수이고 타사 제품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에 적혀 있습니다.

완화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새 기능이 다시 자사 디스크 쪽에 붙은 것입니다. NAS를 3년 쓸 장비로 본다면 지금 되는지보다 3년 동안 조건이 몇 번 바뀌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이 항목은 금액이 아니라 위험으로 총비용에 넣으셔야 합니다.

디스크 교체는 3년 안에 한 번은 겪습니다

시놀로지 공식 스토어 기준으로 플러스 시리즈 하드디스크 HAT3300-4T는 보증 3년, 연간 워크로드 정격 180TB, MTBF 최대 120만 시간입니다. 본체인 DS925+의 하드웨어 보증도 3년입니다.

숫자가 말하는 바는 분명합니다. 장비와 디스크의 보증이 같은 시점에 함께 끝납니다. 3년 총비용을 볼 때 36개월째에 교체와 보증 연장 비용이 한꺼번에 몰리는 구조라고 보시면 맞습니다.

여기에 사람이 움직이는 시간이 붙습니다. RAID가 깨지면 디스크를 구하고, 교체하고, 재구축이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이 시간은 견적서에 없지만 누군가의 업무 시간에서 빠져나갑니다.

전기요금은 총비용을 거의 흔들지 않습니다

DS925+의 공식 소비 전력은 액세스 시 37.91와트, 하드디스크 대기 시 12.33와트입니다. 37.91와트로 24시간 365일 켜 두면 연간 약 332kWh, 3년이면 약 1,000kWh입니다.

계약 종별에 따라 kWh 단가는 달라지지만, 어떤 단가를 넣어도 3년 전기요금이 수십만 원대를 크게 넘기기는 어렵습니다. NAS가 비싸지는 이유는 전기가 아니니 이 항목으로 고민하지 마세요.

같이 사야 하는 무정전 전원장치가 오히려 더 큽니다. 정전으로 쓰기 도중에 전원이 끊기면 볼륨이 깨질 수 있어서, 업무 데이터를 올리는 NAS에 UPS는 선택 항목이 아닙니다.

외부 접속을 여는 순간 비용의 성격이 바뀝니다

사무실 NAS는 사무실 안에서만 쓸 때 가장 쌉니다. 재택·출장·거래처 접속을 허용하는 순간 포트를 열거나 VPN을 붙여야 하고, 그때부터 그 장비는 인터넷에 노출된 서버가 됩니다.

시놀로지는 DSM 7.3 발표에서 지난 12개월간 50건이 넘는 선제적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업데이트를 누가 언제 적용할지 정해져 있지 않다면, 그 NAS는 관리되는 서버가 아니라 방치된 서버입니다.

  • 관리자 계정의 2단계 인증 적용 여부
  • DSM과 패키지 업데이트를 맡는 담당자와 적용 주기
  • 외부 접속 경로가 VPN인지 QuickConnect인지 포트 개방인지
  • 퇴사자 계정과 공용 계정의 정리 주기

3년 총비용은 항목의 개수에서 갈립니다

클라우드 쪽 계산은 단순합니다. 사용자 수나 저장 용량에 요금을 곱하고 36을 곱하면 끝입니다. 금액은 서비스마다 다르니 판매사 공식 요금표에서 확인하시면 되고, 중요한 것은 셀 항목이 사실상 하나라는 점입니다.

NAS 쪽은 본체, 디스크, UPS, 36개월째 교체와 보증 연장, 전기, 외부 접속 구성, 담당자 시간까지 일곱 항목입니다. 앞의 다섯은 견적서에 적히고 뒤의 둘은 적히지 않습니다. 견적서에서 NAS가 싸 보이는 이유가 대부분 여기에 있습니다.

NAS가 싸 보이는 이유는 백업본을 빼고 세기 때문입니다

사무실 NAS는 그 자체로 백업이 아닙니다. RAID는 디스크 한 개가 죽는 상황을 막아 줄 뿐, 랜섬웨어와 실수 삭제, 화재와 도난은 막지 못합니다. 그래서 사본을 사무실 밖에 한 벌 더 둬야 합니다.

그 사본을 어디에 두느냐고 물으면 결론은 대개 클라우드입니다. 제대로 구성한 NAS의 3년 총비용에는 클라우드 비용이 이미 일부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NAS를 고르면 클라우드 비용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줄어든 채로 남습니다.

이럴 때는 사무실 NAS를 고르지 마세요

상주 IT 담당자가 없고 대표나 총무가 겸임하는 회사라면 NAS는 권하지 않습니다. 장비가 멈춘 날 업무가 함께 멈추고, 복구를 판단할 사람이 사내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점이 여러 곳이거나 외근 인원이 절반을 넘는 경우도 맞지 않습니다. 접속 경로를 여는 비용과 위험이 장비값 절감분을 빠르게 넘어섭니다. M.2 NVMe 캐시나 중복 제거가 필요한 규모라면 디스크 선택이 다시 묶이므로, 계산을 처음부터 다시 하셔야 합니다.

고르는 기준은 용량이 아니라 담당자입니다

기준은 하나로 줄일 수 있습니다. 장비를 3년 동안 책임지고 볼 사람이 사내에 정해져 있으면 NAS가 싸고, 없으면 클라우드가 쌉니다. 용량과 인원수는 그다음 문제입니다.

대용량 원본 파일을 사무실 안에서 주로 다루고 담당자가 있는 제조·설계 회사라면 NAS가 유리합니다. 인원이 흩어져 있고 데이터가 문서와 데이터베이스 중심이라면 클라우드가 유리합니다.

비교 기준을 더 보고 싶으시면 서비스 비교실무 가이드 글을 참고하세요. 정책 원문은 시놀로지 DSM 7.3 발표에서 확인하실 수 있고, 사내 프로그램과 데이터 위치를 함께 정해야 한다면 Codeforest로 문의하세요.

결론: 담당자가 있으면 NAS, 없으면 클라우드를 고르세요

사무실 NAS가 더 싸다는 말은 조건부로 맞습니다. 디스크 정책 변화를 따라가고, 36개월째 교체를 준비하고, 외부 접속을 관리하고, 사무실 밖 사본을 유지할 사람이 있을 때만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없으면 절감분은 사고 한 번으로 사라집니다.

2025년형 플러스 시리즈가 남긴 교훈도 같습니다. DSM 7.3에서 디스크 선택의 자유는 돌아왔지만, DSM 7.4의 새 기능은 다시 자사 디스크에 묶였습니다. 장비를 사는 순간 제조사 정책까지 3년 함께 계약하는 것이라고 보시고 계산에 넣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