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센터 번호를 1588로 바꾸자는 이야기는 보통 영업팀에서 먼저 나옵니다. 명함과 간판에 지역번호가 없으면 전국 단위 회사처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견적을 받아 보면 통신사마다 숫자가 다르게 적혀 옵니다.

헷갈리는 이유는 대표번호 요금이 번호 하나의 값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청구서는 번호가 아니라 그 번호 뒤에 붙는 전화선 개수로 계산됩니다. 여기에 통화료를 누가 내느냐가 따로 붙습니다.

매달 나가는 돈은 번호가 아니라 착신 회선 수로 정해집니다

KT 전국대표번호 기본형 접속료는 수신 회선당 월 11,000원(부가세 포함)입니다. 기존에 쓰던 회선을 착신처로 지정하는 방식이고, 2024년 3월 1일 이후 가입자에게 적용됩니다.

LG유플러스도 인터넷전화 기준 전화 1개당 11,000원, SK브로드밴드도 회선당 11,000원입니다. 세 회사의 출발 단가가 같으므로 기본료만 놓고 통신사를 고를 이유는 없습니다.

계산은 단순합니다. 전화기 3대를 대표번호에 물리면 월 33,000원, 10대면 110,000원입니다. KT는 가입비를 따로 받지 않는다고 상품 페이지에 밝히고 있습니다.

대표번호 기본료는 "번호 값 1만 1천 원"이 아니라 "전화 받는 자리 1개당 1만 1천 원"입니다. 상담석이 늘면 그만큼 매달 더 나갑니다.

원하는 국번을 쓰려면 최소 회선 조건부터 통과해야 합니다

LG유플러스는 번호를 0~5등급으로 나누고 등급마다 최소 가입 회선을 정해 뒀습니다. 5등급 2개, 4등급 5개, 3등급 10개, 2등급 15개, 1등급 30개, 0등급 500개입니다.

SK브로드밴드도 구조가 같습니다. 일반 2회선, 준골드 10회선, 골드 20회선, 준플래티넘 50회선, 플래티넘 500회선이고, 최소 회선을 넘으면 회선당 11,000원씩 더 붙습니다.

외우기 좋은 번호일수록 등급이 높습니다. 전화기 2대짜리 회사가 플래티넘 번호를 탐내면 쓰지도 않는 500회선 요금을 매달 내야 합니다. 번호부터 고르지 말고 받을 자리 수를 먼저 세세요.

국번마다 통신사가 다르니 비교는 그 안에서 하세요

1588은 KT, 1544와 1644는 LG유플러스가 운영하는 번호대입니다. SK브로드밴드는 상품 페이지에서 1566·1600·1670·1466을 제공 번호로 밝히고 있습니다.

1666은 세종텔레콤이 운영하는 번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세종텔레콤 공식 상품 페이지는 접속이 되지 않아 회선당 요금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 글의 금액은 모두 KT·LG유플러스·SK브로드밴드 세 곳 기준입니다.

ARS와 통화 녹취를 붙이면 회선당 요금이 두세 배가 됩니다

KT 프리미엄 ARS는 착신회선당 심플형 1,650원, 일반형 3,300원, 고급형 11,000원, AI형 22,000원입니다. 통화 레코딩은 표준형 11,000원, AI지능망 22,000원입니다.

LG유플러스 ARS는 기계음을 쓰는 심플형 1,650원, 성우 녹음 표준형 11,000원, 맞춤형 플러스형 33,000원입니다. SK브로드밴드 Biz ARS는 회선당 월 11,000원입니다.

3회선에 고급 ARS와 표준 녹취를 얹으면 기본료 33,000원에 66,000원이 더해져 월 99,000원이 됩니다. 부가서비스가 본 요금을 넘어서는 구조이니 견적서에서 이 줄을 먼저 보세요.

기본형을 고르면 통화료는 전화를 건 고객이 냅니다

세 회사 모두 기본형의 통화료는 발신자 부담입니다. KT는 통화료가 발신자 부담으로 분리 과금된다고 적어 두었고, LG유플러스 기본형도 시외 통화료를 거는 고객이 냅니다.

SK브로드밴드는 발신자 단가까지 공개합니다. 시내와 시외 1대역은 42.9원/3분, 시외 2대역은 13.9원/10초, 인터넷전화는 71.5원/3분입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통화료가 0원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무료 전화가 아닙니다. 대표번호로 걸었더니 요금이 나왔다는 항의가 나오는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회사가 통화료를 대신 내려면 분리과금형이나 정액형으로 바꾸세요

LG유플러스 분리과금형은 인터넷전화 1개당 11,000원으로 기본형과 금액이 같고, 대신 시외 통화료를 회사가 부담합니다. SK브로드밴드 분리형은 고객이 42.9원/180초까지만 내고 나머지를 회사가 떠안습니다.

SK브로드밴드 분리과금 정액형은 회선당 월 22,000~44,000원입니다. 통화량과 무관하게 금액이 고정되니 예산은 잡기 쉽지만 기본형의 두세 배를 각오해야 합니다. 고객이 한 푼도 안 내게 하려면 SK브로드밴드 1466 같은 수신자 요금부담형을 써야 하고, 이쪽은 회선당 12,100원입니다.

약정 할인은 1년 10%에서 4년 40%까지입니다

LG유플러스는 약정 1년 10%, 2년 20%, 3년 30%, 4년 40% 할인을 적용합니다. 4년을 걸면 회선당 11,000원이 6,600원이 되니 10회선 기준으로 매달 44,000원을 아낍니다.

대신 약정 기간 안에 해지하면 할인받은 금액이 할인반환금으로 청구됩니다. SK브로드밴드도 약정 중 해지 시 할인 반환금이 나온다고 명시합니다.

LG유플러스는 클라우드 고객센터, 스마트컨택, 채팅상담솔루션 같은 자사 상담 솔루션을 함께 쓰면 대표번호 기본료를 50% 깎아 줍니다. 콜센터 시스템을 같은 통신사에서 쓸 계획이라면 4년 약정보다 이쪽이 더 큽니다.

신청 서류는 간단하지만 개통 기간은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KT 기준으로 법인은 대표자 신분증과 함께 사업자등록증 사본·법인등기부등본·사업자등록증명원 중 하나를 냅니다. 대리인이 가면 대리인 신분증, 법인 인감증명서, 법인 인감도장이 찍힌 위임장이나 공문이 추가됩니다. 개인사업자는 명의자 신분증과 사업자등록증 사본이면 됩니다.

대표번호는 여기에 신청서와 서약서를 함께 제출합니다. 개통까지 며칠이 걸리는지는 세 통신사 공식 페이지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습니다. LG유플러스는 온라인·전화 신청, 상담사 연결(평일 9~18시), 맞춤 상담, 개통의 4단계만 밝히고 있으니 일정은 상담 단계에서 문서로 받아 두세요.

해지하면 번호는 사라지고, 통신사만 바꿀 때는 번호이동으로 지킵니다

대표번호는 회사 재산이 아니라 통신사가 배정해 준 번호입니다. 해지하면 통신사 번호 풀로 돌아가고, 나중에 같은 번호를 다시 받는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통신사만 바꾸는 경우라면 번호를 그대로 들고 갈 수 있습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는 시내전화 번호이동 대상에 대표번호를 포함한다고 안내하고 있고, 문의는 1588-0423입니다. 신청 자격은 개인이면 가입자 본인이나 배우자, 단체면 대표자나 담당 부서 실무책임자입니다.

SK브로드밴드는 해지 희망일 15일 전까지 신청서를 내라고 정해 뒀습니다. 명함과 간판, 홈페이지를 전부 바꿔야 하는 일이므로 해지 일정은 광고물 교체 일정과 함께 잡으세요.

이럴 때는 대표번호를 열지 마세요

대표번호는 지점이 여럿이거나 상담석이 여러 개인 회사가 번호를 하나로 묶을 때 값을 합니다. 아래에 하나라도 해당하면 개설을 미루는 편이 낫습니다.

  • 사무실이 한 곳이고 받는 전화기가 1~2대인 경우 — 기존 번호를 그대로 쓰는 쪽이 쌉니다
  • 고객이 주로 휴대폰으로 거는 B2C인데 기본형을 쓰는 경우 — 통화료 불만이 그대로 돌아옵니다
  • 상담 인력 없이 ARS로만 돌리려는 경우 — 회선당 요금만 늘고 응대 품질은 그대로입니다
  • 2년 안에 사업 형태가 바뀔 수 있는 경우 — 4년 약정 40% 할인은 할인반환금으로 돌아옵니다

요금은 통신사가 수시로 고치므로 계약 직전에 공식 페이지에서 다시 확인하세요. KT 전국대표번호, LG유플러스 전국대표번호, SK브로드밴드 전국대표번호 페이지에 요금표가 공개돼 있습니다. 비슷한 비교는 서비스 비교에 모아 두었고, 상담 시스템 연동은 Codeforest로 문의하세요.

결론: 착신 회선 수를 먼저 세고, 통화료를 누가 낼지 정하세요

대표번호 하나를 여는 데 드는 돈은 착신 회선 수 곱하기 11,000원에서 출발합니다. 세 통신사 단가가 같으니 기본료로는 차이가 나지 않고, 차이는 ARS·녹취 같은 부가서비스와 원하는 번호의 최소 회선 조건에서 생깁니다.

통화료는 기본형이면 전화를 건 고객이 냅니다. 회사가 부담하려면 분리과금형이나 정액형으로 바꿔야 하고 월 요금이 그만큼 올라갑니다. 약정은 사업 계획이 확실할 때만 길게 걸고, 번호를 지키고 싶다면 해지 전에 번호이동이 되는지부터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