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 마감마다 카드사 홈페이지에 로그인해 엑셀을 내려받고, 그것을 경비 처리 프로그램에 붙여 넣는 회사가 아직 많습니다. 카드가 스무 장을 넘기면 이 작업만으로 이틀이 갑니다. 그래서 "카드 내역을 자동으로 끌어오게 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옵니다.

그런데 자동 수집은 기능 하나를 켜는 일이 아닙니다. 카드사 계정을 남에게 맡기거나, 카드사에 법인 명의로 신청서를 내거나, 국세청 자료로 대신하는 일 중 하나를 고르는 일입니다. 무엇을 넘기는지에 따라 끊길 때 벌어지는 일도 달라집니다.

세 경로는 무엇을 남에게 넘기느냐로 갈립니다

스크래핑 대행은 카드사 홈페이지 접속 정보를 넘깁니다. 정식 연동(EDI)은 계정 대신 사업자등록번호와 카드사별 신청서를 넘깁니다. 국세청이나 협회 조회 같은 우회 경로는 아무것도 넘기지 않지만, 받는 자료도 신고용 월별 자료에 그칩니다.

비용과 속도보다 이 차이를 먼저 보셔야 합니다. 넘긴 것이 계정이면 계정이 바뀔 때 끊기고, 넘긴 것이 신청서면 카드사가 서비스를 바꿀 때만 끊깁니다. 판단 기준은 "무엇이 바뀌면 이것이 멈추는가" 한 줄입니다.

스크래핑은 카드사 로그인 정보를 대행 서비스에 넘깁니다

실제 등록 화면을 보면 분명합니다. 비즈플레이 매뉴얼은 카드사를 고르고 "카드사 홈페이지의 접속 정보를 입력"한 뒤 수집 대상 카드번호를 등록하라고 안내합니다. 해당 카드사에 사전 회원가입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갱신도 자동이 아닙니다. 같은 매뉴얼은 최신 내역을 보려면 관리자나 카드 사용자가 '사용내역 가져오기'를 눌러야 한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일부 카드사는 스크래핑을 아예 제공하지 않아 EDI로 안내합니다.

스크래핑을 맡기는 순간, 카드사 로그인 정보가 회사 밖 서버에 보관된 상태로 매일 쓰이게 됩니다.

정식 연동은 카드사에 법인 명의 신청서를 내는 일입니다

스팬딧 문서 기준으로 EDI는 카드사 웹페이지를 긁는 대신 데이터를 카드사로부터 직접 받는 방식입니다. 신청할 때는 사업자등록번호, 카드사 정보, 데이터 소급 신청 기간을 적어 카드사별 서비스 신청서를 제출합니다.

소요 기간은 영업일 기준 5~7일로 안내됩니다. BC카드는 BCAS 가입 신청서를 따로 내야 합니다. 카드를 여러 카드사에 흩어 두었다면 이 절차를 카드사 수만큼 반복하시게 되고, 대신 카드 등록은 자동이라 신규 카드를 사람이 입력할 일이 없어집니다.

수집 주기는 업체 문서끼리도 엇갈립니다

스팬딧 문서는 EDI 업데이트를 국내 1일 1회, 해외 결제는 매입 기반 D+1~3일로 적습니다. 반면 비즈플레이 백서는 국내 17개 카드사 전부와 EDI로 연결되어 있고 그중 10개사가 실시간 승인내역을 제공한다고 적습니다. 하나카드는 30분 단위 배치입니다.

즉 "정식 연동은 느리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고, 우리 회사 카드사가 어느 쪽인지의 문제입니다. 계약 전에 보유 카드사별 제공 주기를 문서로 받아 두세요. 결재가 당일에 올라가야 하는 회사라면 이 한 줄이 도입 여부를 가릅니다.

여신금융협회 조회는 지출 내역 경로가 아닙니다

여신금융협회 통합조회 시스템(cardsales.or.kr)은 가맹점 매출거래정보를 모아 줍니다. 10개 카드사의 승인내역부터 전표매입, 대금지급까지 가맹점이 받을 돈을 확인하는 곳입니다. 우리 회사가 카드로 쓴 지출은 여기에 없습니다.

지출 쪽 우회 경로는 국세청입니다. 국세청 안내에 따르면 법인 명의로 발급받은 카드는 사업용 신용카드에 해당해 별도 등록 절차가 없고, 개인사업자는 최대 50장까지 등록해 등록한 다음 달부터 사용내역을 조회합니다.

다만 이것은 신고용 자료입니다. 가맹점명과 금액은 나오지만 누가 어디에 왜 썼는지는 없고 시점도 늦습니다. 경비 결재를 돌릴 자료로는 부족하고, 빠진 건을 찾는 대조용으로만 쓸 수 있습니다.

월 비용은 수집 방식이 아니라 요금제 등급에 붙습니다

스팬딧 공식 요금표를 보면 라이선스 20개 이하는 Starter Business 연 100만 원, Starter Enterprise 연 200만 원입니다. 21~100개 구간은 라이선스당 월 6,000원, 100개를 넘으면 라이선스당 월 12,000원으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법인카드 EDI 데이터가 Enterprise 플랜에만 포함된다는 점입니다. 정식 연동을 쓰겠다면 상위 요금제나 별도 EDI 계약이 전제이고, 금액은 상담으로만 확인됩니다. 법인이 3개 이상이면 추가 법인당 월 1만 원이 더 붙습니다.

스크래핑 대행 API의 건당 단가는 공개된 공식 가격표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 글에는 금액을 적지 않습니다. 견적으로만 확인되는 항목이니, 비교하실 때는 세 개 이상 받아 단가 기준(카드 장수인지 호출 건수인지)을 맞춰 보세요.

스크래핑이 끊기면 오류가 아니라 0건으로 옵니다

카드사가 로그인 화면을 개편하거나 인증 방식을 바꾸면 수집기는 로그인 단계에서 멈춥니다. 문제는 화면에 빨간 오류가 뜨는 대신 '이번 달 내역 0건'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담당자는 카드를 덜 쓴 달이라고 착각합니다.

규제 쪽 전례도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2022년 1월 5일부터 마이데이터를 API 방식으로 전면 시행하면서 스크래핑을 금지했습니다. 그 금지는 개인신용정보를 다루는 마이데이터 사업자에게 걸린 것이라, 법인카드 스크래핑은 지금도 서비스되고 있습니다.

그래도 흐름은 API 쪽입니다. 금융위원회는 2026년 8월 25일 마이데이터 발전방안에서 전송요구권의 주체를 모든 신용정보주체로 확대하는 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아직 법이 바뀌기 전이라, 오늘 내리는 결정의 근거로 쓰기에는 이릅니다.

직접 개발 견적에는 화면 대응과 재시도가 따로 잡힙니다

직접 만들어 달라고 의뢰하시면 견적서에 아래 항목이 각각 값으로 잡힙니다. 하나라도 빠지면 개발은 끝났는데 운영이 안 되는 상태가 됩니다.

  • 카드사별 로그인·화면 대응: 카드사 수만큼 따로 만들고 따로 고칩니다
  • 인증 방식별 처리: 아이디·비밀번호, 공동인증서, 추가 인증이 카드사마다 다릅니다
  • 실패 재시도와 알림: 몇 번 다시 시도하고 몇 시간 멈추면 누구에게 알릴지 정합니다
  • 취소·부분취소 반영과 중복 제거: 같은 건이 두 번 들어오면 결산이 틀립니다
  • 국세청 현금영수증·전표 대조: 카드 승인건과 세금 자료를 맞춰 누락을 찾습니다
  • 과거 내역 소급 수집: 신한카드 법인 조회는 최근 결제건부터 최대 1년 전까지입니다

유지보수비도 따로 잡으셔야 합니다. 카드사 화면은 우리 사정과 무관하게 바뀌고, 그때마다 손이 들어갑니다. 정식 연동은 이 항목이 통째로 빠지는 대신 카드사 신청과 계약 절차가 그 자리에 들어옵니다.

누구 계정으로 수집할지 먼저 규정에 적으세요

실무에서 가장 흔한 사고는 기술이 아니라 계정에서 납니다. 경리 담당자 개인 아이디로 수집을 걸어 두면 그 사람이 비밀번호를 바꾸는 날, 퇴사하는 날 수집이 멈춥니다. 인수인계 문서에도 보통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도입 전에 다음을 규정으로 정해 두시기를 권합니다.

  • 수집에 쓰는 카드사 계정의 명의자와 관리 부서
  • 비밀번호·인증 수단을 바꿀 때 누가 수집 설정을 다시 맞추는지
  • 퇴사·부서 이동 시 계정 이관 또는 폐기 절차
  • 수집 중단을 며칠 안에 알아채고 누가 확인하는지
  • 대행사에 로그인 정보를 위임한 사실과 그 승인자 기록

이런 회사에는 자동 수집을 권하지 않습니다

카드가 한두 장이고 월 결제가 수십 건이면 자동 수집은 손해입니다. 요금제와 신청 절차, 계정 관리 규정을 얹는 비용이 붙여 넣는 시간보다 큽니다. 부가세 마감 때 국세청 자료로 대조하는 편이 낫습니다.

법인 계정이나 인증 수단을 외부에 위임하는 것이 내부 보안 규정에 걸리는 회사도 맞지 않습니다. 이 경우 선택지는 정식 연동 하나뿐이고, 보유 카드사가 EDI를 제공하지 않으면 자동화를 포기하는 것이 맞는 판단입니다.

관련 글은 업무 자동화와 실무 가이드에 모아 두었습니다. 사업용 신용카드 제도는 국세청 안내에서 확인하시고, 견적 항목을 같이 따져 볼 일이 있으면 Codeforest에 문의하세요.

결론: 끊기는 지점을 먼저 고르고 경로를 정하세요

스크래핑은 빠르게 붙지만 카드사 로그인 정보를 밖에 맡기고, 화면과 인증이 바뀔 때마다 조용히 0건으로 멈춥니다. 정식 연동은 카드사별 신청서와 영업일 5~7일을 감수하는 대신 계정 변경과 화면 개편에서 자유롭습니다. 여신금융협회 조회는 가맹점 매출용이라 애초에 대안이 아닙니다.

그래서 순서는 이렇게 잡으시면 됩니다. 보유 카드사가 EDI를 제공하는지 먼저 확인하고, 제공한다면 정식 연동으로 가세요. 안 된다면 스크래핑을 쓰되 수집 계정의 명의자와 퇴사 시 처리를 규정에 적고, 수집이 며칠 멈추면 알림이 오게 만들어 두세요. 국세청 자료는 월 단위 대조용으로 남겨 두시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