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뉴얼한 홈페이지를 오픈하고 3주쯤 지나면 비슷한 연락이 옵니다. 디자인은 훨씬 좋아졌는데 검색으로 들어오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광고를 끊은 것도 아니고 글을 지운 것도 아닙니다.

원인은 대개 주소에 있습니다. 내용은 그대로 옮겼지만 URL이 바뀌었고, 옛 주소와 새 주소를 이어 주는 작업이 견적서에 아예 없었던 경우입니다. 이 작업은 디자인이나 퍼블리싱과 따로 시간이 드는 별도 공정입니다.

검색엔진은 페이지가 아니라 주소 하나하나를 기억합니다

구글은 색인을 URL 단위로 관리합니다. '회사 소개'라는 페이지에 순위가 붙는 것이 아니라 example.com/about 이라는 주소에 그동안의 신호가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about 이 /company/introduction 으로 바뀌면, 검색엔진 입장에서는 알던 페이지가 사라지고 처음 보는 페이지가 하나 생긴 것입니다. 새 주소에는 아직 아무 신호도 쌓여 있지 않습니다.

안내 없이 주소만 바꾸면 옛 주소는 404로 남습니다

구글 문서는 429를 제외한 4xx 오류를 모두 똑같이 처리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크롤러가 '콘텐츠가 없다'고 다음 처리 단계에 알리고, 이미 색인돼 있던 페이지라면 색인에서 빠집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검색 결과에 아직 남아 있는 옛 링크를 누른 방문자는 오류 화면을 봅니다. 유입이 줄어드는 정도가 아니라 이미 문 앞까지 온 손님을 돌려보내는 셈입니다.

301과 302는 결과가 완전히 다릅니다

301이나 308 같은 영구 이동으로 처리하면 구글은 이 리다이렉트를 '새 주소가 대표 주소'라는 신호로 사용합니다. 기존에 쌓인 신호가 새 주소로 넘어갑니다.

반면 302, 303, 307 같은 임시 이동은 옛 주소를 검색 결과에 그대로 남겨 둡니다. 개발 중에 잠깐 걸어 둔 설정을 그대로 오픈하면, 몇 달이 지나도 새 주소는 검색 결과에 잘 나오지 않습니다.

구글은 자바스크립트 리다이렉트에 대해 서버 리다이렉트나 meta refresh가 불가능할 때만 쓰라고 못 박아 두었습니다. 견적서에 '서버 단 301'이라고 적혀 있는지 보세요.

매핑표는 코딩이 아니라 조사라서 공수가 따로 듭니다

구글의 사이트 이전 안내는 옛 URL 목록을 사이트맵, 서버 로그, 애널리틱스에서 뽑아 새 주소와 하나씩 짝지으라는 단계부터 시작합니다. 이 표가 있어야 리다이렉트 규칙을 짤 수 있습니다.

페이지가 300개면 300줄짜리 표를 사람이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규칙 한 줄로 자동 변환되는 것은 게시판처럼 주소 형태가 일정한 영역뿐이고, 회사 소개나 제품 상세는 결국 손으로 짝을 맞춰야 합니다.

새 사이트로 옮기지 않기로 한 페이지는 404나 410을 정확히 반환하게 두라고 문서는 안내합니다. 매핑표에는 '어디로 보낼지'와 함께 '버릴지'도 적혀 있어야 합니다.

매핑표가 없으면 리다이렉트를 짤 근거 자체가 없습니다. 견적서에서 이 항목을 빼는 것은 리다이렉트 작업을 통째로 빼는 것과 같습니다.

전부 홈으로 보내는 리다이렉트는 안 하느니만 못합니다

구글은 많은 옛 URL을 홈처럼 관련 없는 한 주소로 몰아 보내지 말라고 명시하고, 이런 처리가 소프트 404로 취급될 수 있다고 적어 두었습니다. 일정이 밀렸을 때 가장 흔히 나오는 선택이라 더 주의해야 합니다.

리다이렉트를 여러 번 거치는 경우도 문제입니다. 구글봇은 최대 10단계까지 따라가지만, 공식 문서는 최종 목적지로 바로 보내되 불가피하면 3단계 이하, 5단계 미만으로 유지하라고 권고합니다.

이전에 이미 한 번 리뉴얼했던 사이트에서 자주 생깁니다. 1차 리뉴얼 때 걸어 둔 규칙 위에 2차 규칙이 얹히면서 단계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사이트맵 재제출은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작업입니다

새 주소 목록을 담은 사이트맵을 만들어 서치 콘솔에 제출하고, 그 시점에 옛 사이트맵은 내려도 된다고 문서는 안내합니다. 사이트맵 하나에는 URL 5만 개, 압축 전 50MB까지 담을 수 있고 넘으면 나눠서 인덱스 파일로 묶습니다.

lastmod 값은 실제 수정 시점과 일관되게 정확할 때만 구글이 참고합니다. priority와 changefreq는 아예 무시한다고 밝혀 두었으니 채우느라 시간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제출 뒤에는 서치 콘솔의 색인 보고서에서 옛 사이트의 색인 수가 줄고 새 사이트가 느는지 확인합니다. 이 두 곡선이 교차하지 않으면 리다이렉트 어딘가가 잘못된 것입니다.

도메인까지 바뀐다면 주소 변경 도구가 하나 더 붙습니다

도메인이나 서브도메인이 바뀌는 이전이라면 서치 콘솔의 주소 변경 도구를 함께 씁니다. 옛 사이트와 새 사이트를 같은 계정에서 모두 소유 확인해야 하고, 도메인 단위 속성이어야 하며, 301을 먼저 걸어 둔 상태여야 합니다.

구글은 이 이전 관계를 180일 동안 인식합니다. 리다이렉트는 최소 180일, 옛 주소로 유입이 남아 있으면 더 길게 유지하라고 안내하고, 사이트 이전 문서는 가능한 한 오래, 보통 최소 1년을 권합니다.

반대로 example.com/old/ 를 /new/ 로 바꾸는 경로 변경이나 http에서 https 전환, www 유무 변경에는 이 도구를 쓰지 않습니다. 이 경우는 301과 사이트맵만으로 처리합니다.

견적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어야 합니다

아래 네 줄이 각각 독립 항목으로, 각각 공수와 함께 적혀 있는지 확인하세요. 'SEO 최적화 포함' 한 줄로 뭉뚱그려져 있으면 실제로는 아무것도 포함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 구 URL 전수 조사와 신 URL 매핑표 작성(대상 페이지 수 명시)
  • 301 영구 리다이렉트 적용과 전체 주소 응답 코드 검수
  • 신규 사이트맵 생성, 서치 콘솔 제출, 구 사이트맵 정리
  • 오픈 후 색인·유입 모니터링과 누락 주소 보정(기간 명시)

유지 기간도 계약서에 적어 두세요. 리다이렉트 설정을 최소 1년 유지한다는 문장이 없으면, 옛 서버를 정리하는 날 조용히 사라집니다.

이 항목이 필요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URL을 하나도 바꾸지 않는 리뉴얼이라면 이 작업은 필요 없습니다. 디자인과 콘텐츠만 손보고 주소 체계를 그대로 두는 것이 사실 가장 안전하고 저렴한 선택입니다.

검색 유입이 거의 없는 사이트도 우선순위가 낮습니다. 서치 콘솔에서 최근 3개월 검색 클릭이 사실상 없다면 지켜야 할 자산이 없는 것이니, 그 예산은 새 콘텐츠에 쓰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회복 기간은 견적으로 살 수 없습니다. 구글은 중간 규모 사이트도 새 주소가 자리 잡는 데 몇 주 이상, 큰 사이트는 더 오래 걸린다고 안내합니다. 절차는 구글 검색 센터의 사이트 이전 문서에 정리돼 있고, 비슷한 실무 점검 항목은 실무 가이드에서 더 볼 수 있습니다. 리뉴얼 견적을 검토하고 있다면 Codeforest로 문의하세요.

결론: 매핑표·301·사이트맵을 별도 항목으로 못 박으세요

이 세 가지는 디자인 시안이나 반응형 작업과 같은 급의 독립 항목입니다. 다른 항목에 묶여 있으면 일정이 밀릴 때 가장 먼저 빠지고, 빠지면 오픈 당일부터 검색 유입이 줄기 시작합니다.

계약 전에 두 가지만 물어보세요. 옛 주소 몇 개를 조사해 표로 만들 것인지, 그리고 301 설정을 몇 개월 유지할 것인지입니다. 두 질문에 숫자로 답이 돌아오면 그 견적서는 믿을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