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로 맡긴 프로그램을 납품받아 사내 서버에 올려두고 몇 년째 별 탈 없이 쓰고 계실 겁니다. 그러다 오라클 이름으로 자바 사용 현황을 묻는 메일이 오면, 그때 처음으로 서버에 무엇이 깔려 있는지 들여다보게 됩니다.

자바는 흔히 무료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는 어떤 회사가 만든 어떤 버전을 어디에 쓰느냐에 따라 유료와 무료가 갈립니다. 배포판, 버전, 용도 세 가지를 순서대로 확인하면 우리 서버가 과금 대상인지 아닌지 답이 나옵니다.

1단계, 그 자바를 만든 회사가 오라클인지부터 봅니다

서버에서 java -version을 실행하면 두 번째 줄에 실행 환경 이름이 나옵니다. 여기에 "Java(TM) SE Runtime Environment"라고 찍히면 오라클이 배포한 JDK 입니다. "OpenJDK Runtime Environment"라고 나오면 Temurin, Corretto, Zulu 같은 OpenJDK 계열 배포판입니다.

OpenJDK 계열이면 여기서 판정이 끝납니다. 오라클 구독과 아무 관계가 없고 돈을 낼 일도 없습니다. 아래 단계는 첫 줄이 오라클로 나온 서버에만 해당합니다.

2단계, 오라클 JDK 라도 버전에 따라 무료 구간이 있습니다

오라클은 버전마다 다른 라이선스를 붙입니다. 자바 8과 11은 OTN 라이선스라서 업무용 운영 환경에 쓰면 유료입니다. 자바 8은 2019년 4월 8u211 부터 OTN 으로 넘어갔고, 그 앞의 8u202 까지는 무료였습니다.

반면 17, 21, 25 는 NFTC 라는 무료 라이선스로 나왔습니다. 상업적인 운영 환경에서도 비용 없이 쓸 수 있는 조건입니다. 다만 이 무료 구간에는 끝나는 날짜가 정해져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17은 2024년 10월에, 21은 이번 달에 무료 구간이 닫힙니다

자바 17의 마지막 무료 업데이트는 2024년 8월 16일에 나온 17.0.12 입니다. 2024년 10월 15일자 17.0.13 부터는 OTN 으로 바뀌었고, 이 업데이트를 받아 운영에 쓰면 구독 대상이 됩니다.

자바 21도 같은 길을 갑니다. 2026년 7월 업데이트가 NFTC 로 받는 마지막 21 업데이트이고, 2026년 9월 16일부터 나오는 21 업데이트는 OTN 입니다. 25 는 2028년 9월 무렵까지 무료 업데이트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무료가 끝난다는 말은 지금 돌아가는 자바를 꺼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미 NFTC 로 받아 설치한 빌드는 계속 무료로 써도 되고, 돈이 걸리는 쪽은 그 뒤에 나오는 보안 패치입니다.

3단계, 개발과 테스트에만 쓰는 서버는 유료가 아닙니다

OTN 라이선스도 개발, 테스트, 프로토타이핑, 시연, 개인용 데스크톱 사용은 무료로 허용합니다. 개발자 노트북에 깔린 오라클 JDK 11 은 그 자체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가 되는 곳은 운영 서버입니다. 사내 업무를 실제로 처리하는 서버라면 개발 목적이 아니라 내부 업무 운영으로 봅니다. 스테이징이라는 이름을 달았어도 실제 업무 데이터를 다루고 있다면 운영으로 판단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유료로 판정되면 서버 한 대가 아니라 전 직원이 기준이 됩니다

현재 오라클의 Java SE Universal Subscription 은 서버 대수나 CPU 가 아니라 직원 수로 값을 매깁니다. 이때의 직원에는 정규직, 계약직, 임시직뿐 아니라 사내 업무를 지원하는 대리점, 협력업체, 외주, 컨설턴트의 인력까지 포함됩니다.

자바가 깔린 서버가 단 한 대여도 계산은 회사 전체 인원으로 시작합니다. 직원 200명 회사라면 서버 한 대 때문에 200명분을 사야 하는 구조입니다.

실제 단가는 인원 구간별로 나뉘고 자주 바뀌므로, 금액은 오라클 공식 가격표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다만 구조상 자바를 쓰는 서버가 적을수록 손해가 커진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세 단계를 순서대로 적용하면 답이 나옵니다

  1. 실행 환경 이름에 "Java(TM) SE"가 있는지 봅니다. 없으면 무료입니다.
  2. 버전과 업데이트 번호를 확인합니다. 8, 11, 17.0.13 이상, 그리고 2026년 9월 이후에 받은 21 업데이트라면 유료 구간입니다.
  3. 그 서버가 운영용인지 개발·테스트용인지 나눕니다. 운영용이면 구독 대상입니다.

세 단계를 모두 통과해 유료로 나온 서버가 하나라도 있으면 선택지는 둘뿐입니다. 전사 구독을 사거나, 무료 배포판으로 바꾸거나입니다.

Temurin 과 Corretto 는 둘 다 무료지만 지원 기간이 다릅니다

Eclipse Temurin 은 TCK 인증을 통과한 무료 배포판이고, Amazon Corretto 는 GPLv2 with Classpath Exception 으로 배포되며 아마존이 사용료를 받지 않습니다. 둘 다 같은 OpenJDK 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서 갈아탄다고 동작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차이는 보안 패치를 언제까지 주느냐입니다. 자바 17 은 Temurin 이 최소 2027년 10월까지, Corretto 가 2029년 10월까지입니다. 자바 21 은 각각 최소 2029년 12월과 2030년 10월이고, 자바 8 은 양쪽 모두 2030년 12월까지 이어집니다.

당장 버전을 올리기 어려운 오래된 외주 프로그램이라면 남은 기간이 2년 더 긴 Corretto 가 유리합니다. 반대로 25 같은 최신 LTS 로 함께 올릴 계획이라면 어느 쪽을 골라도 5년 이상 남습니다.

배포판을 바꾸기 전에 개발사에 이것부터 물어보세요

  • 프로그램을 Java Web Start(javaws)로 띄우는지 — JDK 11 에서 없어진 기능입니다.
  • 화면이 JavaFX 로 만들어졌는지 — JDK 11 부터 JDK 에 포함되지 않아 OpenJFX 를 따로 넣어야 합니다.
  • 납품 당시 어떤 배포판의 몇 번 업데이트로 테스트했는지, 다른 배포판에서 검증한 이력이 있는지.
  • 같은 서버에 올린 상용 WAS 나 DB 드라이버가 그 배포판을 지원 목록에 넣고 있는지.

네 가지에서 걸리는 것이 없으면 교체는 JDK 폴더를 바꾸고 JAVA_HOME 을 다시 잡는 수준으로 끝납니다. 걸리는 항목이 있으면 그 부분만 떼어 별도 작업으로 견적을 받으세요.

이럴 때는 무료 배포판 교체가 답이 아닙니다

개발사가 폐업했거나 소스 코드를 넘겨받지 못한 프로그램이라면 교체 후 문제가 생겨도 고칠 사람이 없습니다. 이때는 서버를 복제한 검증 환경에서 한 달 이상 돌려 보고 결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오라클에서 이미 사용 현황을 묻는 연락을 받은 상태라면 지금 배포판을 바꾸는 것만으로 과거 사용분이 없던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교체는 앞으로의 위험을 줄이는 조치이고, 지난 기간은 별도로 정리해야 합니다.

무료 배포판의 지원 종료일은 Eclipse Adoptium 지원 일정Amazon Corretto FAQ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판단 기준이 필요한 주제는 실무 가이드에서 이어서 다룹니다. 납품받은 프로그램의 실행 환경을 정리하고 싶으시면 Codeforest로 문의해 주세요.

결론: 배포판·버전·용도 순서로 세 번만 확인하세요

우리 서버의 자바가 돈을 내야 하는 자바인지는 세 가지로 갈립니다. 오라클이 만든 것인지, 유료 구간의 버전인지, 운영에 쓰는지입니다. 셋 중 하나라도 아니면 구독 대상이 아니고, 셋이 모두 맞으면 전 직원 수 기준으로 값이 매겨집니다.

자바 21의 무료 구간이 2026년 9월에 닫히면서 17에 이어 21도 같은 판단이 필요해졌습니다. 지금 서버 목록을 뽑아 세 단계를 적용해 보고, 유료로 나오는 서버가 있다면 개발사에 Web Start, JavaFX, 검증 배포판 세 가지를 먼저 물어보세요.